국가 학업성취도 평가 우수 등급자 비율이 높은 상위 100개 중학교 가운데 수도권 소재 학교가 73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상위 30개교 중 강남 3구 비중도 77%에 달해 지역간 학력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중학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분석한 결과, 국·영·수 학업성취도가 80% 이상인 우수 학생 합산비율이 높은 상위 100개교 중 42곳이 서울에 집중됐다고 10일 밝혔다. 경기도도 31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경북 각 6곳, 인천·울산·대구 각 3곳, 부산 2곳, 강원·광주·전남·전북 각 1곳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상위 30개교 중 강남구 12곳, 서초구 8곳, 송파구 3곳으로 이른바 ‘강남 3구’ 비중이 77%에 달했다. 나머지 지역도 양천구 4곳, 송파구 3곳, 광진구 2곳으로 강남권에 몰려있었다. 강북권에서는 특성화중학교인 영훈국제중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역시 상위 30개 학교 중 분당이 17곳, 일산이 4곳으로 70%가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수학과목 어려움으로 기초학력 이하(‘기초’ 및 ‘기초미달’ 등급) 학생 비율이 20%가 넘는 학교는 전체 3179곳 중 2747곳에 달했다. 학생 5명 중 1명이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인 학교가 86%에 달하는 셈이다. 학생 절반 이상이 수포자에 해당하는 중학교도 전국적으로 2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중학교 380곳 중 수학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많은 하위 100개교는 중랑구 11곳, 강서구 9곳, 강북구 8곳, 구로구 7곳, 은평·성북·금천구 각 6곳 등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서초구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이 의원은 “전국적으로 우수한 중학교가 서울·경기에 몰려 있고 강남과 분당 등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지역별·소득수준별 교육격차가 심각한 만큼 사교육을 대체할만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중학교 학업성취도 우수 학교 수도권 집중
입력 2015-09-10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