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러시아 ‘신동방정책’, 미국 ‘뉴실크로드 이니셔티브’ 등 각국의 유라시아 네트워크 전략 간 상호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유라시아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유라시아 내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제대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여러 국가가 다양한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며 “각국이 개별적으로 추진 중인 유라시아 지역 네트워크 전략간 상호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역내 국가와 협력해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며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여러 나라의 비전과 계획을 서로 공유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추진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라시아 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교통물류 분야의 제도적 장벽 극복, 교통물류 체계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개발, 굳건한 국가 간 협력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유라시아 네트워크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할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고, 그 첫 회의를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또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착공, 나진~하산 프로젝트 추진 등을 거론하며 “이런 노력은 남북한 간 물적, 인적 교류를 확대시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유라시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교통·물류 분야에서 구체화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러시아 인도 교통부 장관 등 유라시아 50여개국 대표와 국제기구 이사 등 450여명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유라시아 교통망 연계 문제를 강조하면서 고위급 대표가 참석하는 국제 심포지엄의 한국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대통령 "한미중러 유라시아네트워크 협력강화" 제안
입력 2015-09-10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