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시도한 노다 세이코(55) 중의원 의원이 당시 동료 의원들에게 추천인이 돼주길 부탁했으나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털어놨다.
세이코 의원은 9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명 정도에게 전화를 돌렸지만 받지 않았다”며 “(후보 등록 마감일) 오전 7시까지 전화기를 붙들고 일어나 계속 기다렸다”고 했다.
세이코 의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에 무투표 재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5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일까지 끝내 필요 추천인 20명을 모으지 못해 입후보에 실패했다.
다른 유력 의원에게 출마를 부탁해도 허사였다. 세이코 의원은 “20명 추천을 받을 수 있을 만한 리더(파벌의 수장) 2명에게 출마를 부탁했지만 ‘총리가 너무 강하다. 지는 게 뻔하니 의미 없다’는 반응이었다”면서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세이코 의원은 출마를 시도한 이유에 대해 “자민당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총재 선거를 통해 ‘이번에 안 되더라도 다음번에 된다’는 식의 선택지를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자민당에 다양성이 있음을 보일 수 있는 건 총재 선거밖에 없다. 3년에 한 번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반(反) 아베가 아니다. 아베 총리를 좋아한다”고 밝히면서도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 (총재를) 선임하는 편이 아베 내각에 있어서도 튼튼한 기반을 유지시키는 게 아닌가”하고 아베 총리의 총재 당선 과정을 비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 진영은 무투표 재선을 위해 ‘각개격파’식으로 세이코 의원을 추천할 만한 의원들에게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아베 '무투표 재선' 저지하려 한 노다 세이코 "동료 의원들이 전화도 안 받아"
입력 2015-09-10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