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2위 자리가 위태롭다. 마운드에서의 엇박자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독주 체제’ 삼성 라이온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NC였다.
8월 19승5패의 경이적인 승률(0.792)을 기록하며 한 때 1위 삼성에 1.5게임차까지 따라붙었던 NC는 이달 들어 8경기에서 3승5패를 하며 어느새 3위 넥센 히어로즈에 9일 현재 2.5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동안 NC는 강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이기는 경기를 해왔다. 선발 평균자책점 4.24, 구원 4.53으로 모두 이 부문 리그 1위다. NC 선발진은 9월에도 3승3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전체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해커, 스튜어트, 이재학, 이태양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불펜이다. 같은 기간 2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8.78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올 시즌 NC 불펜의 중심으로 활약한 주요 투수들이 일제히 난조를 보이면서 2위 수성에 있어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필승조 최금강의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리그 오른손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71경기 84⅓이닝을 소화하며 NC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하던 최금강은 이달 들어 나선 매 경기에서 홈런을 맞는 등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9월 평균자책점이 19.29에 달한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장타를 쉽게 내주고 있다.
김진성 또한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7.56, 임정호도 4경기 평균자책점 9.00에 그치고 있다. 28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있는 마무리 임창민 마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불안한 모습이다. 블론세이브도 하나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맞으면서 커야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기가 좋지 않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박빙의 상황에 쓸 카드가 줄어든다. 그만큼 지키는 힘이 부족해진다는 얘기다.
NC는 호시탐탐 2위를 노리는 넥센과 10일 경기를 포함해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격차를 벌일 좋은 찬스다. 상대 전적에서는 10경기 9승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그러나 넥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10경기 9승1패. 넥센은 남은 경기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그동안 NC만 만나면 유독 꼬였다. 징크스의 고리를 끊는 건 결국 이기는 길밖에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흔들리는 불펜’ NC, 위태로운 2위 자리
입력 2015-09-10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