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

입력 2015-09-10 15:26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이케가미 슌이치/돌베게

“설탕은 말하자면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단 것과 과자는 정치적 혹은 경제적 지배가 아니라, 문화적 지배라는 권력 관계 안에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역사학자 이케가미 슌이치 일본 도쿄대 교수는 과자를 프랑스 역사와 엮어내면서 이런 말로 시작하고 있다.

과자는 역사의 명장면과 함께한다. 최근 국내서 인기를 끄는 과자 마카롱은 16세기 앙리 2세와 결혼한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 여성이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가져왔다.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 앙투와네트는 향수병에 걸려 고향의 과자 쿠글로프(구겔호프)를 즐겼다.

파스타와 이탈리아 역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파스타는 조각난 이탈리아가 통일 국가를 이루게 한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저자는 파스타처럼 친근하고 사소한 것도 웅대한 역사의 흐름을 함께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온갖 종류의 파스타, 지역마다 다른 소스, 가정요리부터 이탈리아 각 주의 명물 요리까지 역사 속 파스타의 모든 것을 망라한다.

저자는 두 권의 책에서 누구에게나 친숙한 과자와 파스타로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사의 부침을 맛깔스럽게 풀어냈다. 앙증맞고 익살스러운 그림이 곁들여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