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친노무현) 좌장인 6선 의원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0일 자신에게 제기된 ‘백의종군’ 요구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 오전 질의가 끝난 뒤 “새정치민주연합 최인호 혁신위원의 백의종군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실 것이냐’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문에도 이 전 총리는 “그만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최 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총리에게 “친노와 비노의 싸움을 종식시킬 계기를 만들어 달라. 총리님부터 시작해 달라. 백의종군의 선언을 듣고 싶다”며 공개편지를 전했다. 그는 “총리님은 누가 뭐라고 평가하더라도 친노의 제일 큰 어른으로, 이 어려운 당내 현실에서 총리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우리 당의 고질병인 계파싸움의 악순환을 끊는 마중물이 돼 달라”고도 했다. 최 위원은 “총리님의 ‘한 석’ 보다 ‘우리 당의 열 석’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는 게 제일 큰 어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해묵은 계파싸움을 끝낼 수 있는 첫 출발은 총리님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단의 구체적 내용이 정계은퇴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전 총리가 구체적 고민을 하겠지만 불출마 요구가 될 수도 있고, 당에 모든 것에 맡겨서 부름에 응하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친노 수장' 이해찬, '백의종군' 요구에 불쾌감
입력 2015-09-10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