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의 국정감사 막이 오른 10일 여야 지도부의 대부분이 본인이 소속된 상임위원회 국감장에 '출석도장'을 찍었다.
통상적으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평소에는 당직 수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평의원들만큼 상임위 일정을 꼼꼼히 챙기지 못하는 게 사실이지만, 국감 첫날인 이날만큼은 국감장에 직접 출석해 소속 의원들의 '화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바쁜 걸음으로 국회를 빠져나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원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감 첫날이다. (국감장에) 가봐야 하고 저 역시 국정감사를 할 것"이라며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외교부 건물로 이동했다.
원 원내대표는 자신이 속한 외통위 국감 일정을 오전 내내 소화한 뒤 오후에는 다시 여의도 국회로 돌아와 국회 내에서 열리는 각 상임위 국감장을 돌면서 소속 의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 역시 오전 당 회의가 끝나자마자 국감장으로 향했다.
황 사무총장이 소속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감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돼 당 회의시간과 겹친 탓에 오전 국감 상당부분을 놓쳤지만, 질의순서를 제일 마지막으로 잡고 오후 내내 국방부 국감장에 머물며 국감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 대표도 전날 당 대표직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는 등 당내 분열로 어지러운 상황이지만 이날 오전부터 국방위 국감장에 참석했다.
'재벌개혁'이나 '포털사이트 공정성' 문제 등 여야가 팽팽히 맞선 이슈가 걸린 관련 상임위에도 여야 지도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래창고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국회에서 진행 중인 미방위 국감장으로 올라갔다.
최근 들어 김 대표가 포털 뉴스의 중립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김 대표의 미방위 국감장 출석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일(9월17일)에 부를지, 종합감사일(10월6일)에 증인으로 소환할지를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정무위원회 국감장에도 여야 지도부가 출격한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안전행정위원회의 행정자치부 국정감사가 열린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과 정종섭 행자부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에 대한 대책회의를 한 뒤, 오후에 정부세종청사로 이동해 정무위 국감에 참석한다.
정무위원장을 역임했던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당 회의 등 오전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에 자신이 소속된 정무위 국감 참석을 위해 세종시로 향할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무성-문재인,국정감사 첫날 상임위 출석도장 찍었다
입력 2015-09-10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