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만루포’ 강정호 “달아나는 홈런이라 더 기뻤다”

입력 2015-09-10 11:39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만루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1대 1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케비어스 샘슨의 5구째 시속 93마일 직구를 노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3m의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강정호의 시즌 15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기록한 첫 만루 홈런이었다.

경기 후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 방송사 ‘ROOT 스포츠'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동점 상황에서 바라던 홈런이 나와서 기뻤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원하지 않을까 싶다. 1점차로 이기든 10점차로 이기든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 홈런에 친 기분에 대해 “앞에 주자들이 찬스를 잘 만들어줬다. 투수가 병살타를 유도하려고 몸쪽으로 던진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서 방망이에 맞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는 “동점 상황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쳐서 더 기뻤던 것 같다”며 결승타를 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강정호의 홈런에 힘입은 피츠버그는 5대 4로 신시내티를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