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어른 되고 싶지 않다” 편집된 여고생 발언…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9-10 11:01

“비겁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여고생이 KBS 방송 녹화 중 한 이 말이 인터넷 이슈가 됐습니다. 이 말은 사실 편집돼 실제 방송에서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그리 심각한 말도 아닌 듯한데, 편집돼 오히려 회자가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입니다. 1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이 된 방송은 지난 6일 방송된 ‘도전골든벨’ 안양 부흥고등학교 편입니다.

이 학교 출연자인 한주연양은 MC 박태원 아나운서가 ‘도전골든벨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이라고 묻자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주연양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4반 고 김웅기 학생의 조카라고 하는군요.

“정말 기억하지 않고 싶다고 해서 모른 척하고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못 본 척하는 비겁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말은 그러나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 말이 인터넷에서 회자가 되자 한주연양이 직접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한주연양은 “소신을 말한 것인데 이렇게 많은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방송에선 편집됐지만 이슈화돼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이 세월호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한주연양은 “세월호를 잊지 말아주세요. 사랑합니다”라고도 했습니다.

한주연양의 추가 글이 오르자 네티즌들은 편집된 발언과 한주연양의 트윗을 함께 캡처해 퍼나르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한주영양의 발언이 수백차례 리트윗되기도 했군요.

인터넷에는 “가슴이 아프네요. 비겁한 어른이 되지 말자는 여고생의 발언이 문제인건가?”라는 식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