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s에 ‘3D 터치’라는 새로운 터치 기술을 도입했다. 누르는 강도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이 구현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화면의 아이콘을 가볍게 누르면 앱이 실행되지만, 강하게 누르면 새로운 메뉴가 뜨는 식이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선보인 영상에는 카메라 앱을 꾹 누르면 셀피, 동영상 녹화, 슬로우모션 녹화 등의 세부 메뉴가 떠오른다.
애플은 이미 ‘포스 터치’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기능을 신형 맥북과 애플워치에 적용시킨 적이 있다.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에 이 기술을 도입하면서 ‘3D 터치’라고 새롭게 명명한 것은 이 기술이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터치 기술은 모두 2차원 상에서 구현이 된다.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핀치 투 줌’이나 쓸어 넘기는 ‘스와이프’ 등은 모두 평면적인 터치 기술이다. 포스 터치를 3D 터치라고 한 건 수직으로 누르는 강도가 기술 구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발표할 때 업계 최초로 멀티 터치 기술을 도입했다. 당시에 시장에 나와있던 스마트폰은 모두 물리적인 키보드를 탑재하고 있었다. 제품의 절반 정도에는 키보드가 빽빽하게 차 있었다. 애플은 화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덮고 화면 상에서 터치하는 것으로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을 시작으로 모든 스마트폰은 이후에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탑재하게 됐다.
애플이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에 3D 터치를 도입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유사한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처음 멀티 터치를 도입할 때만큼 파급력이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워치를 사용해본 사용자들은 ‘포스 터치’(3D 터치)가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화면을 강하게 누르는 과정에서 오작동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 그냥 터치를 하려고 했는데 포스 터치가 활성화 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직관적인 사용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애플 '3D 터치'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할까
입력 2015-09-10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