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정비사업을 하던 도급업체가 고분군에 작업용 도로를 내는 등 유적을 훼손해 말썽을 빚고 있다.
사적 515호인 말이산 고분군은 경남도, 함안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가 큰 유적이다.
함안군은 말이산 고분군 정비사업 도급업체 1곳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함안군은 문화재보호구역인 고분군 안에 무분별하게 자라는 잡목을 잘라내려고 지난 6월 이 업체와 도급계약을 했다. 중장비를 투입하면 땅밑에 있을 수 있는 유물·유적이 부서질 가능성이 있어 전체 작업을 인력으로만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인부들이 직접 나무를 베어 고분군 밖으로 실어날라야 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인부들이 잘라낸 잡목을 트럭으로 실어내려고 중장비를 이용해 고분군 안에 폭 1.5m, 길이 1.3㎞짜리 작업용 도로를 냈다.
함안군은 문화재 전문가들을 불러 현장조사를 한데 이어 유적 훼손 여부를 파악하려고 전문발굴기관에 의뢰했다. 또 문화재 정비사업 업무에 공무원들 과실이 없었는지 특정감사에 들어갔다.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대형고분 수십기가 모여있는 유적이다.
함안=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함안 말이산 고분군 훼손…정비업체가 도로 내
입력 2015-09-10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