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대 "오전 10시 이전 근무·학습 강요는 `고문 행위'"

입력 2015-09-10 08:47
이른 아침시간 직장인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국민일보 자료사진

직장에서 오전 10시 이전에 근무를 강요하는 것은 직원들의 건강과 피로, 스트레스를 악화시키는 ‘고문행위’와 같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55세 이하 성인의 24시간 생체리듬이 일반적 근무시간인 ‘9 to 5’오전 9시∼오후 5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오전 10시 이전에 근무를 하게 되면 육체적 활동과 감정,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폴 켈리 박사는 인간의 24시간 생체리듬을 정밀 분석한 결과, 평균 나이 10세인 생들 역시 오전 8시30분 이전에 공부할 때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16세 학생들의 경우 오전 10시 이후, 대학생들은 오전 11시 이후 공부를 시작할 때 집중력과 학습 효과가 최고조에 달했다.

켈리 박사는 “잉글랜드 뉴캐슬 지역의 한 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당시 수업시간을 오전 8시30분에서 오전 10시로 변경했더니 만점이 19%까지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직장에서도 직원들에게 이른 시간에 근무를 강요하는 것은 작업 능률을 해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켈리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체시계에 맞도록 직장과 학교에서 일과 공부를 시작하는 시간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