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내밀어 쿵…황당한 보험 사기꾼 검거

입력 2015-09-10 07:26
지나가는 차량에 일부러 엉덩이를 내밀어 보험금을 타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나가는 차량의 왼쪽 문짝에 엉덩이를 내밀고 과장된 행동으로 넘어져 보험금 370여만원을 타낸 혐의(사기)로 신모(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 5월 17일 오전 9시 50분쯤 은평구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이모(30?여)씨의 차량이 오는 것을 확인하고 길을 비켜주는 척 하다가 엉덩이를 내밀었다. 엉덩이가 차량의 문짝에 닫자마자 신씨는 큰 충격을 받은 듯 길 위에 쓰러져 약 5분간 누워있었다.

신씨는 뇌진탕 등 전치 3주의 진단서를 제출해 보험금 374만원을 타냈다. 그러나 이씨는 보험사기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씨가 손바닥에 차량 번호를 적는 등 수상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지만 사고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을 보고 잘못을 인정했다. 경찰은 “신씨가 알콜 중독 증세를 보인다”며 “신씨의 동의를 얻어 알콜 중독 및 정신 상담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