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소탈한 하루… “권위는 내가 열망해온 게 아니다”

입력 2015-09-09 23:42

역대 영국 군주 가운데 최장 재임기간 기록을 경신을 앞두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권위는 내가 열망해온 게 아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오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근에서 열린 새로운 열차 노선 개통식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분30여초간 한 연설 도중 “많은 사람이 오늘의 또 다른 특별함에 대해 친절하게 언급해줬다”고 운을 뗀 뒤 이렇게 덧붙였다.

여왕은 이어 “불가피하게 기나긴 인생은 많은 이정표를 지나간다. 내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며 “하지만 여러분과 국내외에 있는 모든 다른 이들이 보내준 후의에 감사드린다”고 짤막한 소감을 마무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10일 오전 1시30분)이면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인 2만3226일 16시간23분을 넘어서면서 최장 재위 영국 군주에 오른다. 여왕은 이날 요란한 행사 대신 평소와 다름없는 소탈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