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엘리트 하버드 MBA 동문 “성장보다 분배가 선결과제”

입력 2015-09-09 23:43
미국 최고의 엘리트로 꼽히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들조차 미국 경제의 선결 과제로 전반적인 성장보다 분배 문제를 더 많이 지목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표한 ‘번영 공유의 과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들 가운데 79%(복수응답 포함)가 미국 경제의 ‘매우 중요한 문제’와 ‘중요한 문제’로 ‘중산층 정체’를 지목했다.

빈곤 증가(75%)와 경제적 계층이동의 제한(75%), 전반적 경제성장(72%), 경제적 불평등 심화(63%)가 뒤를 이었다.

가장 중요한 문제 하나만을 지목해 달라는 설문에서는 ‘전반적 성장 둔화’를 지목한 사람이 33%였다. 경제적 불평등 심화(24%), 중산층의 정체(19%), 경제적 계층이동의 제한(11.5%), 빈곤 증가(1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응답자들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하나만을 지목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한했을 때 많은 이들이 성장을 지목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볼 때 분배 문제를 중요시한 사람이 66%였으며, 이는 상당수의 경제 지도자들이 전반적 번영 뿐 아니라 공유된 번영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26일 사이에 진행됐고,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문 2716명이 응답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