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9일 조선업종 노조연대와 연대해 3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26일 4시간, 이달 4일 4시간 파업에 이어 3번째다. 이날 파업에는 경찰·회사 추산 조합원 1700여명(노조추산 3000여명)이 조업을 중단하고, 오후 1시 30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 집회에 참가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집회에서 “회사가 노조 요구안을 깎아내리고 있지만 흔들리지 말자”며 “우리가 힘을 합쳐 투쟁하면 이길 수 있으니 단결된 힘으로 전진하자”고 외쳤다.
조합원들은 집회 후 회사 밖으로 나와 ‘현대중공업 임금동결은 지역경제를 불황의 늪으로 바뜨린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시민 홍보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파업에는 예상과 달리 파업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총 9개 국내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씩의 공동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날 행동에 나선 노조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 등 3곳에 불과했다.
현대중공업 전체조합원 1만7000여명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1700명 수준이다. 대우조선은 7000여명 중 200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 노조의 참석자들도 애초 예정했던 시간보다 빠른 2시간만에 해산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생산차질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은 자신의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10∼16일 사업부별 순환파업을 벌인다. 17일에도 7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이날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다른 조선사 노조와 현대기아차 노조들과 함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중공업 노조, 4시간 파업했으나 ‘동력 상실’
입력 2015-09-09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