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강간 약물 ‘물뽕’ 군대 내 급속 확산”

입력 2015-09-09 15:29

지난해 불법으로 마약을 소지하거나 복용하다 적발된 군 장병들 수가 전년도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군부대에 유입되는 마약류도 데이트 강간약물로 불리는 마약류인 물뽕(GHB)에서부터 몰리, AM-2201 등 신종마약과 허브담배인 α-PVT 등으로 다종다양화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광진(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마약 소지 및 복용으로 처벌받은 인원은 17명으로 전년도 4명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또 최근 5년간 군에서 마약을 소지하거나 복용해 처벌된 인원은 모두 45명이다. 육군 32명, 공군 8명, 해군 4명, 국방부 1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복용한 마약류는 물뽕이 12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마가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김 의원 측은 “신종마약인 몰리와 AM-2201, 최근에 임시마약류로 지정된 허브담배인 α-PVT 등도 적발 건수는 많지 않지만 마약류 사용이 점차 다양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마약 소지자도 기존 간부에서 일반 병사로 확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처벌된 병사 수는 2013년 1명에서 2014년 9명으로 늘었다”며 “간부(8명)보다 더 많은 병사가 마약 소지 및 복용으로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엄중한 군기를 유지해 나라를 지켜야 할 군에서 지속적으로 마약사범이 적발되면 국민은 군을 신뢰할 수 없다”며 “특히 성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물뽕 같은 신종 마약류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마약류 단속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