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5배수 추첨 “90대 이상의 비율이 대거 높아질 전망”

입력 2015-09-09 15:23
<2015년09월09일 이병주기자 ds5ecc@kmib.co.kr>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운데)가 9일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에서 이산가족 상봉 1차 후보자 추첨을 시작하고 있다

다음달 20일부터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중 90대 이상의 비율이 대거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조만간 금강산 면회소에 시설점검 인력을 파견키로 했다.

대한적십자사(한적)은 9일 6만6000여명의 이산가족 생존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대상자의 5배수(500명)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추첨에 앞서 인선위원회를 열고 선정 기준을 결정했다. 인선위는 이산가족의 고령화를 감안해 9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을 지난해 35%에서 올해 50%로 상향키로 했다. 또 부부, 부자(父子) 등 직계가족과 형제자매에 대한 가중치를 3촌 이상의 가족관계보다 더 높이기로 결정했다. 서울 중구 한적 추첨 현장에는 이산가족 10여명이 나와 추첨 과정을 지켜보는 등 초조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2차 후보자 250명은 본인의 상봉의사를 확인하고 건강검진 결과를 반영해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 100명은 북측의 생사확인 명단을 토대로 직계가족을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인선위에는 강호권 위원장(한적 사무총장)과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하무진 통일부 이산가족과장, 김성근 국제남북국 국장, 이산가족·이북5도 단체 관계자 등 8명이 참석했다.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현대아산과 협의해 조만간 금강산 면회소의 시설을 점검할 인력을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까진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아 준비 시간이 촉박한 상태다. 통일부는 또 남북 민간교류 확대에 대해선 “북한과의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지원한다는 기본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