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4명중 1명 꼴로 ‘학습부진’

입력 2015-09-09 15:20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이 학습부진을 겪는 비율이 일반 학생의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지난달 전국 202개 초등학교 다문화학생 2611명을 조사한 결과 학습부진 학생이 668명(26.6%)에 이르렀다고 9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학교 전체 학생(5만1246명)의 평균 학습부진 비율은 10.8%(6205명)다. 비율만 놓고 보면 2.5배에 달한다. 서울의 A초등학교는 다문화학생 116명 가운데 39명(33.6%)이, 부산의 B학교는 다문화학생 26명 중 10명(38.5%)이 학습부진을 겪고 있다.

다문화학생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학습을 힘겨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중학생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다문화학생의 ‘기초미달’ 비율은 국어 13.0%, 수학 13.5%, 영어 8.5%였다. 일반학생의 기초미달 비율은 국어 2.0%, 수학 5.7%, 영어 3.3%에 그쳤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부가 2013년과 지난해 80억원씩 시·도교육청에 교부했던 다문화학생을 위한 특별교부금은 올해 70억원으로 줄었다. 다문화학생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전국적으로 27.9% 수준이다. 유 의원은 “다문화학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세심하고 전문적인 지원 정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한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다문화학생은 8만2536명으로 지난해(1만4730명)보다 21.7% 증가했다. 초등학교 다문화학생 비율은 2.2%에 달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