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을 여고생들이 잔인하게 폭행하고 장기매매까지 시도한 사건, 이른바 ‘악마가 된 여고생’ 사건의 가해 부모가 자신의 딸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딸이라며 사과는커녕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적반하장 행태를 보인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는 피해 남성 어머니가 출연해 사건 정황과 범행 동기, 가해 부모들의 만행 등을 낱낱이 폭로했다.
그녀는 이날 방송에서 가해 학생들의 부모가 합의를 시도했냐는 질문에 “여학생 엄마가 전화해 성질을 부리더니 내 딸은 세상에서 최고로 착한 딸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며 “사과는커녕 되레 자신들이 억울하다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녀는 또 주동자인 대학생 남성의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 “미성년자들은 합의 볼 생각도 없고 합의를 봐도 100~200만 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라”면서 “기가 막혀 그런 돈 필요 없다고 했더니 자기들이 도움을 준다며 2000만원에 합의를 보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가해 학생들의 범행 동기도 충격을 줬다. 그녀는 “(가해자들이) 안마시술소를 차린다며 1000만원을 달라고 했는데 우리 아이가 돈이 없어 못하겠다고 반항했다”며 “24시간 맞으니까 실신해 카지노에다 팔까, 장기매미업자한테 팔까 모의해 차에 싣고 충북에서 천안까지 갔다가 오산에서 걸리게 됐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1심 재판정에서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자신의 엄마를 보면서 V자를 하고 웃으며 들어왔다고 전한 피해 부모는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못하는 아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성인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피해 남성은 심리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병원에 입원해 트라우마에 관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자신이 죽어야 한다’ ‘창피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울고 웃으며 기분 조율이 되지 않는 다고 설명한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자신의 발톱 3~4개를 뽑는 등 불안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곳곳에선 가해 부모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렇게 밖에 못 키운 부모의 잘못도 있는 만큼 부모도 엄벌해라”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도 “잘못을 뉘우치지 못한 악마 여고생들 청소년법 적용시키지 말고 처벌해라”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세상에서 가장 착한 딸인데 억울해” 악마가 된 여고생 엄마의 망언
입력 2015-09-09 14:15 수정 2015-09-10 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