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9일 "고위급접촉 합의와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 최근 남북관계에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현대경제연구원과 서울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한반도 경제포럼 강연을 통해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어제 이뤄진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합의된 내용을 보면 이 협상도 성공적이었던 같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에서도 더 많은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가 8·25합의 이후 남북관계 변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 관계의 4대 핵심 축은 안보동맹, 경제적 파트너십, 글로벌 외교협력, 인적교류 증대"라면서 "양국은 이를 토대로 21세기의 중요한 사안인 사이버, 에너지, 환경, 우주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대해 국민적 지지가 높다는 한 참석자의 언급과 관련, "한국 내의 그같은 여론은 전혀 놀랍지 않은 것"이라면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북미 간 대화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이라는 변수가 중요한데 김정은은 핵 관련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이란, 쿠바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정부는 지난 6년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서 "하지만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가진 대가를 지불하도록 핵 확산과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보편적인 인권 개선에 대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주민의 인권상황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정은, 핵협상에 관심 안보이고 있다” 리퍼트 美대사 “北 핵무기 대가 지불해야 할 것”
입력 2015-09-09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