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하늘이 상쾌하다. 좋은 시절에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가면 매일매일 신나는 문화축제를 만날 수 있다. 9월 9일부터 2015 인사동 문화지구축제가 열린다. 인사전통문화축제, 전통명가전, 고미술전, 표구시연, 인사전통음식축제 등 인사동 축제 오종세트가 총집합했다.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회장 윤용철 윤갤러리 대표)와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9월 9일부터 15일까지 인사동 일대에서 2015 인사동 문화지구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고(古) 고(GO) 종로문화 페스티벌 2015’의 일환으로 제28회 인사전통문화축제와 인사동 전통명가전, 인사전통음식축제 등 인사동의 대표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인사동 골목골목에서는 공예와 다도, 악기체험 및 김치담기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이 마련되고, 한중문화교류전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공예품을 만나보고 직접 제작해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 인사동 문화지구 축제의 시작, 제28회 인사전통문화축제 개막공연
12일(토) 오후 남인사마당에서는 제28회 인사전통문화축제가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축제의 포문을 연다. 북인사마당에서 남인사마당까지 궁중의상과 전통의상, 퓨전한복 등이 대취타와 어린이 풍물단 연주에 맞춰 거리행렬에 나선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남인사마당 무대에서는 본격적으로 인사전통문화 축제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박기덕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이지선&바투무용단이 우봉 이매방 선생의 기원무를 통해 인사동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하고, 소고춤이 축제의 흥을 북돋워준다. 조주선 유지숙씨의 흥겨운 민요, 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이 사물놀이와 비보이 댄스, 판소리, 사자탈춤, 가야금 병창 등 신명나는 놀음판을 펼친다.
한복의 자태와 품격을 한껏 높여주고 있는 한복 패션쇼 무대가 초가을의 인사동을 화사하게 꾸며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한복패션쇼는 궁중 전통한복에만 치중하지 않고 ‘수려한 품격 뒤에 숨은 화려한 유혹’을 주제로 2014 세계의상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박지현씨가 맡아 감각적이면서 세련미 넘치는 퓨전한복들까지 선보인다.
왕과 왕비의 궁중의상, 양반가와 서민들의 의상, 기생한복 등 전통한복은 물론이고 웨딩한복, 파티한복, 어린이 퓨전한복 등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 공연의 피날레는 국악소녀 송소희가 장식한다. 가냘픈 몸에서 화끈하고 속시원하게 풀어내는 송소희의 울림이 인사동전통문화축제무대에 울려퍼지면서 축제의 신명과 흥을 돋운다.
#우림갤러리 고미술 축제와 표구제작 체험도
9일부터 15일까지 인사동 우림갤러리 전층에서 인사동에서 영업 중인 대표 고미술 업소 30여개가 참가해 도자기와 민속품, 목가구, 유물 등 300여점과 옛 생활공예 200여점을 전시한다. ‘내안의 겨레 얼, 인사 고미술잔치’를 타이틀로 아름답고 귀중한 유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볼 수 있다.
고미술 축제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표구제작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집안에 간직하고 있는 서예나 동양화 작품을 직접 표구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가훈과 명언을 즉석에서 써주고 전통으로 책을 매주는 책매기 등도 시연해보일 예정이다. 표구시연회는 12일(토)부터 13(일)까지 북인사마당에서 열린다.
# 제5회 인사동 전통명가展
인사동에는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명가들이 있다. 인사동 전통명가전은 1987년 축제 개최와 함께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인사동이 자부하는 대표축제이다. 전통명가전에서는 고미술, 현대미술, 공예품, 필방, 지업사, 표구사를 비롯한 인사동 문화지구 200여개 권장업소가 참여해서 품격과 수준높은 우리문화예술을 선보이는 전시로 마련했다. 윤갤러리는 안성규 작가의 ‘경계’는 맑은 가을하늘을 연상키시킨다.
#체험천국-전통국악기, 전통다도, 전통 표구제작, 전통공예체험 등 다채
9월 12일~1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북인사마당은 그야말로 체험천국이다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전통국악기 시연과 국악기 체험과 다양한 차(녹차, 냉말차, 오미자차, 황차, 뽕잎차, 꽃차 등) 시음과 다례시연, 다식만들기 체험이 마련된다. 가훈 명언 제작과 표구제작을 직접 하고 싶은 사람들은 전통표구제작시연에 참가할 수 있다.
인사동 전통 공예점에서는 공예체험단을 꾸려서 다양한 생활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가방꾸미기, 액세서리와 액자만들기, 유리공예, 캐릭터 목걸이 만들기, 칠보공예, 한지로 거울과 필통만들기, 민화그리기, 목공예 명함케이스 등을 직접 참여해서 나만의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 김치만들기 체험도 마련된다. 포기김치, 백김치, 나박김치 등을 함께 만들어보고 무료시식코너까지 마련했다.
9월 12일~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우림갤러리에서는 중국 항주시 공예미술대사와 민간공예사들이 참여하는 한중문화교류 공예전시와 시연이 마련된다. 중국 항주 청하방역사거리관리위원회는 인사동과 7번째 문화교류행사를 갖고 있다. 항주시 공예품 전시와 공예작가들이 도장전각, 석각, 붓제작, 목조각, 물실크 등을 이용한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한다.
# 국악공연 ‘인사동 국악한마당’과 전통음식축제
9월 13일 오후 3시~4시까지 남인사마당 무대에서는 GBF 국악방송 예술단과 가야금 병창 윤지현이 함께 펼치는 국악공연의 장이 마련된다. 13일 오후 1시~5시까지는 인사동 내 20여개 식음료업소가 참여해 전통음식과 전통차를 전시하고 시식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인사동이 내놓는 한상차림이 무엇인지, 인사동 전통음식축제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02-730-4455).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청명한 가을하늘과 함께 인사동에서 문화축제를 즐겨라! 9월9일부터 2015 인사동 문화지구축제 다채
입력 2015-09-09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