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신동빈 롯데 회장 안 부르면 내일 총리실 국감 파행”

입력 2015-09-09 10:17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9일 "롯데 신동빈 회장 증인 채택을 하지 않으면 내일 총리실 국감도 파행으로 갈 수 있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저쪽(새누리당)에선 롯데 신동빈을 증인으로 사실상 채택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그게 진실인데 '합의는 했다, 시기문제일 뿐'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을 할 때 롯데, 기업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며 사정이 있어서 국감에 못 나오면 이후 종합감사에 나오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증인의 경우 한 번도 종합감사에 처음으로 부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종합감사에 부르기로 하고 증인 채택을 하면 바로 안 나오고 불출석해도 고발할 수 없다"며 "불출석하면 다시 부를 기회도 없고 넘어간다. 유야무야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7일 공정위 때 안 나오고 30일 안 나오면 고발 조치를 할 명분이 되는데 그 빈틈을 알고 저쪽(새누리당)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7일 회의에서 정우택 위원장과 언성을 높인 것을 두고 새누리당이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강 의원은 "사과는 존재하지도 않고 이렇게 되면 내일 총리실 국감이 신동빈 때문에 파행으로 갈 수도 있다"며 "이건 새누리당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새누리당 조원진 수석과 우리당 이춘석 수석은 17일 (신 회장을) 공정위에 부르는 것으로 합의했는데 정 위원장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게 조 수석의 의견"이라며 "지금 김용태 여당 간사를 포함해 갑자기 정 위원장이 돌아선 것"이라고 제기했다.

강 의원은 "정 위원장은 신동빈을 사실상 안 부르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원래 차분히 이야길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더니 30일에 보겠다고 해서 정상적인 언어가 아닌 직선의 언어로 한 것"이라고 고성이 오고간 이유를 설명했다.

사과에 대해서는 "꿈도 꾸지 말라"며 "오히려 국민 앞에 꼼수를 부리고 롯데 신동빈을 안 부르려고 하다가 들킨 정 위원장부터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