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난민 행렬에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끼어있다는 의혹을 산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판명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사진(오른쪽) 속 난민은 자유 시리아군의 지휘관인 라이뜨 알 살레씨다. 내전이 터지기 전에는 고향 알레포에서 미장이로 일하던 평범한 사람이다.
앞서 라이뜨씨는 AP통신과 개인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시리아 내전 상황에 대해 소개했고, 이후 그의 사진이 미국 시사잡지 아틀란틱에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생김새의 IS전투원 사진(왼쪽)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IS 조직원이 난민 행렬에 섞여 있다”는 루머가 퍼졌다. 두 사람 왼쪽 뺨에 공통적으로 흉터가 그 근거로 거론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의혹을 제기한 피터 리 굿차일드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진을 올려 죄송하다”며 “제 실수로 피해를 끼치고 모욕적인 언사를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피터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7만건 이상의 공유를 기록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유럽 난민 행렬에 IS가?” 뒤늦게 밝혀진 황당 진실
입력 2015-09-09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