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중도상환 수수료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9일 공개한 '국내은행별 중도상환수수료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7월달까지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는 171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243억원에 76.2%에 달한다.
수수료 수입은 △KB국민은행이 414억원(24%) △우리은행 255억원(13.9%) △신한은행 236억원(12.8%) △농협 210억원(11.4%)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중도상환액은 23조6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9조7000억원의 79.5%에 달한다. 연간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중도상환액은 지난해 대비 36%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준 의원실은 은행이 대출경쟁에 따라 신규대출 금리는 내리면서도 기존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조정에는 인색해 금융소비자들이 신규 대출을 받아 상환하기 때문에 가계대출 중도상환액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평균 수수료율은 농협이 0.7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SC은행(0.70%), 하나은행(0.67%)이 뒤를 이었고 외환은행이 0.4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김기준 의원은 "금리변동 위험이 없는 변동금리 대출에 부과되는 중도상환수수료는 지금이라도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대출 손님은 여전히 봉?” 시중은행 중도 상환 수수료율 급증...올해 상반기만 1710억원
입력 2015-09-09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