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0세반(생후 12개월까지)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 대기자가 현재 0세반 인원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이 8일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국·공립 및 민간 어린이집 4만2978곳의 0세반 현 인원 대비 대기자 평균 배율은 4.8배였다. 1세반이 평균 1.1배로 뒤를 이었다. 2세반에서 5세 이상 반까지는 대기자가 현재 인원보다 적었다.
0세반 대기자 배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서초구가 78.54배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초구의 어린이집에서 돌보고 있는 생후 12개월까지의 영아는 436명인데 대기자는 3만4245명이나 된다. 이어 서울 강남구 54.34배, 마포구 42.35배, 동작구 32.16배 등이었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경기도 부천시가 27.64배, 충북 청주시가 18.22배로 높았다. 서울은 6곳까지 어린이집 대기 예약을 할 수 있고 그 외 지역은 3곳까지만 가능하다.
0세반에 대기자가 많은 이유는 대다수 어린이집이 0세반을 운영하지 않거나 소수만 모집하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가 무상보육을 0세까지 확대한 이후 0세반에 아이를 보내려는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정부는 0~2세는 가정에서 양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맞춤형 보육, 시간제 보육 등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0세반과 1세반에 대한 높은 대기 수요는 영아도 어린이집에 맡기려는 엄마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남 의원은 “육아휴직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0세반에 보내야 하는 경우도 많다. 0세반 운영 어린이집에 인센티브를 주어 0세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어린이집 0세반 현재인원 5배가 대기 중
입력 2015-09-09 08:49 수정 2015-09-09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