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동네라 봐주냐… 연예인빌라 ‘가짜 주차선’ 시끌

입력 2015-09-09 07:18
JTBC 방송 캡처
JTBC 방송 캡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택가들이 이면도로에 맘대로 주차선을 그어 불법으로 주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에선 임의로 그은 것은 맞지만 민원이 없어 단속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한남동의 정·재계 인사나 연예인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한 유엔빌리지 등 빌라촌 주변에는 주민들이 바닥에 그어놓은 불법 주차선이 많았다. 용산구청에서 올해 2월 파악해보니. 이런 불법 주차공간은 118면에 달한다고 JTBC은 덧붙였다.

원래대로라면 구청에 거주자 우선 주차를 신청해 사용해야 하지만 이곳의 주민들은 맘대로 주차선을 그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주지 우선 주차 공간처럼 바닥에 고유 번호를 적어 놓은 감쪽같은 경우도 있었다고 JTBC는 고발했다.

이곳에 사는 한 주민은 “불법인지 그런 건 전 모르겠다. 부촌이다 보니깐 세대마다 차가 많다. 그러니깐 다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JTBC에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같은 구의 다른 시민들은 거주자 우선주차지역을 받기 위해 못해도 수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JTBC는 “1년도 기다리고, 6개월 이상 걸린다” “(거주자우선주차를)신청하게 되면 ‘기다리세요’ 그러면 한도 끝도 없다”는 용산 구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인근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자택도 이렇게 임의로 그어진 주차선으로 한때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는 주차선을 지워놓았다.

네티즌들은 부촌 주차 문제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서민들에게는 엄격하고 가진자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대한민국 법”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래서 비싼 동네 사나 보다. 없는 사람에겐 칼같은 법이 있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이 나라”라고 비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