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에 발목 태클까지… 레바논 ‘더티축구’ 축구팬 맹비난

입력 2015-09-09 02:12 수정 2015-09-09 10:24

레바논전은 여전히 악몽이었다. 레이저빔을 쏘는 관중, 상대 선수가 쓰러진 사이 골문을 노리는 선수까지 경기 내내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계속됐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졸렬한 행동 이었다”며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새벽 레바논 사이다 국립경기장서 열린 레바논(133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서 3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1993년 승리 이후 22년 만에 얻은 값진 결과였다. 이로써 한국은 미얀마, 라오스전 승리에 이어 3연승으로 조 선두를 질주했다.

한국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레바논 관중들과 선수들이 도를 넘는 비매너로 선수들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나오자 객석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예의 없는 관전태도를 예고하는 소리였다. 경기가 시작한 직후에는 관중석에서 녹색 레이저빔이 날아왔다. 레바논에 유일하게 패했던 2011년 경기에서도 한국팀은 관중이 쏘는 레이저빔에 괴롭힘을 당했다.



관중이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2년 전 한국팀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을 때 선수단에게 물병을 투척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레바논 선수들 역시 비매너에 동참했다. 전반 30분 석현준이 볼 경합 도중 쓰러졌지만 레바논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레바논 선수는 한국 진영 측면에서 공을 내보내는 척 하다 한국 선수가 방심한 사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한국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경기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레바논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졸렬하다.”

“상대가 정정당당하게 나왔다면 5대 0은 뽑았을 텐데.”

“레바논 관중 수준이 보인다.”

“레바논 감독이 말한 한국팀을 무너뜨릴 비책이란 게 레이저였나.”

“원정 경기에서 비매너일 경우 불이익 줘야 한다고 본다.”

“살다 살다 이런 플레이는 처음 본다.”

한편 레바논 당국은 흥분한 관중이 선수단을 공격할 것을 대비해 500여명의 경찰을 경기장에 투입해 놓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