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과 우편취급 직원들이 한 건당 300원인 우편요금을 몰래 빼돌려 5년간 11억원을 횡령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KBS에 따르면 개인사업자가 위탁을 받아 우편업무를 하는 우편취급국 한 곳이 우편 요금 250만원을 빼돌렸다가 적발돼 2주전 문을 닫았다. 우편취급국 운영자는 고객이 맡긴 우편물에 복사기로 위조한 우편 증지를 붙이고 요금을 빼돌렸다.
인천의 한 우체국에서도 직원이 우편 요금을 현금으로 받은 뒤 등록해 놓은 법인 고객 신용카드로 또 결제하는 방식으로 빼돌렸다. 수 천 번에 걸쳐 5억 원을 가로챘다. 건당 금액이 워낙 소액이다 보니 카드를 도용당한 고객들이 알아채지 못했다.
이처럼 최근 5년간 발생한 우편 요금 횡령은 모두 11건으로 액수는 11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우편취급국에서 발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1500여 개 우편취급국에 대해 특별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티클 모아 태산의 대표적인 예라며 놀라워했다. “진정한 티클 모아 태산이 뭔지 보여준 범죄” “300원으로 11억 원을 횡령하다니” “코 뭍은 돈이 무섭다고 들었지만 엄청나다”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일각에서는 우편취급국을 개인 사업자가 운영한다는 사실부터 충격이라는 반응도 잇따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티끌 모아 태산 범죄…우편 요금 300원씩 5년간 11억원 횡령
입력 2015-09-09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