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해상에서 전복한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이르면 10일쯤 인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 여건이 이번 인양 작업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돌고래호 선주가 선체를 포기했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선주로부터 선체 포기 각서를 받아 관할 지자체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수난구호법은 구조본부장이 사고선박의 조사를 마치면 법적 절차에 따라 해당 선박을 관할 지자체에 인계하도록 정하고 있다. 지자체는 선박 소유주에게 인양을 명령하고,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게 된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선체를 하루 빨리 인양해야한다고 보고 지난 7일 제주도와 돌고래호 선주에게 공문을 보내 인양을 요청했다.
돌고래호 선주가 '선체 인양과 관련된 책임을 묻기 않겠다'는 포기 각서를 제출함에 따라 조만간 제주도가 인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날씨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기상청은 8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사고 해역에 초속 10~16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2~4m로 높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선체 인양에는 대형 크레인 등이 동원돼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높아 작업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해경은 선체 인양이 끝나면 배의 복원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법 구조 변경과 불법 장비 설치여부 등을 조사하고, 사고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돌고래호, 이르면 10일 인양될 전망
입력 2015-09-08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