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리퍼트 대사 피습 그림 ‘김기종의 칼날’ 철회

입력 2015-09-08 17:40 수정 2015-09-08 17:43
사진=YTN 화면 캡처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3월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묘사해 논란이 불거진 작품 ‘김기종의 칼날’을 내리기로 했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다른 측면이 부각되고 오해가 생겨 전시에서 해당 작품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홍경한 총감독의 결단으로 이같이 결정해 현재 전시에서 빠진 상태”라고 8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4일부터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 : 공허한 제국’이라는 제목으로 24명의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는 대안적 아트페어를 표방하기 위해 기획됐다. 출품작 중에는 홍성담 작가의 ‘김기종의 칼질’이 포함됐다.

해당 작품은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황색 옷을 입은 남성이 양복을 입은 남성의 넥타이를 당기고 한쪽 손으로는 칼을 겨누는 모습을 묘사했다.

테이블 위에는 “김기종이는 2015년 3월 모월모시에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주한미국대사 리퍼트에 칼질을 했다"는 말로 시작해 "얼굴과 팔에 칼질을 당한 리퍼트는 붉은 피를 질질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 가고 김기종은 ‘한미연합 전쟁훈련을 중단하라' 고래고래 외치면서 경찰서로 끌려 갔다"고 적혀있다.

작품이 전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미술관 측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결국 홍경한 총감독은 이날 작품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전시에서 제외시켰다.

한편 1980년대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로 꼽히는 홍 작가는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선보였으나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해 개막식에서 전시가 유보된 바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