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인천신항에서도 인화성 액체물질이 담긴 탱크로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중국에서 들어온 해당 탱크로리는 엄격하게 통제된 위험물 야적장에 10일째 적치돼 있다가 갑자기 폭발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신항 부두 운영사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49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에서 21t 탱크로리의 철제 뚜껑이 내부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나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송도 국제도시에서도 보일 정도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해당 탱크로리가 있던 위험물 야적장은 인천항만공사의 위탁을 받은 부두 운영사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 관리하고 있다.
선광터미널은 사고 직후 한국해사위험물검사소 등과 합동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탱크로리에는 합성수지 원료로 사용되는 액체물질인 ‘푸르푸릴 알코올’이 가득 담겨 있었다.
푸르푸릴 알코올은 4류 위험물로 지정된 인화성 액체 물질이다.
이 탱크로리는 중국 칭다오항에서 출발해 지난달 말 인천신항에 도착한 뒤 위험물 야적장에 10일째 적치된 상태였다.
선광터미널 관계자는 8일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0분쯤 해당 탱크로리가 중국에서 들어온 뒤 엄격한 통제 아래 관리했다”며 “안전관리자 1명 외에는 누구도 위험물 야적장에 들어갈 수 없는데 저절로 사고가 일어나 황당하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선광콘테이너부두 야외에 적재된 20t 규모의 탱크로리 10개 중 1개의 한쪽 뚜껑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날아가 폭발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 인천신항에서도 재발할 뻔
입력 2015-09-08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