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국을 다룬) ‘육룡이 나르샤’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시기를 배경으로 한)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Prequel·원작보다 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인 셈입니다.”
다음달 방송 예정인 SBS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작가는 ‘육룡이 나르샤’에 대해 “조선 건국보다 700년 앞선 시대를 그린 드라마 ‘선덕여왕’, 조선 건국 초기를 다룬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와 수직적으로 세계관이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와 박 작가는 ‘선덕여왕’(2009년·MBC)과 ‘뿌리 깊은 나무’(2011년·SBS)를 공동 집필했다. 두 작품 모두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사극이었다.
‘육룡이 나르샤’는 ‘용비어천가’에서 따온 제목이다. 2장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묄세’로 시작하고, 1장이 ‘해동 육룡이 나르샤’로 시작한다. 박 작가는 “(제목을 정하면서 이번 드라마가) ‘뿌리 깊은 나무’의 전 이야기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군주 태종 이방원을 중심으로 6명의 인물이 얽힌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육룡이 나르샤’에 등장하는 6명의 용은 실존 인물이 셋, 가상 인물이 셋이다. 실존 인물인 정도전은 배우 김명민, 이방원은 유아인, 이성계는 천호진이 맡았다. 김 작가는 “워낙 연기력이 탄탄한 분들이고 에너지가 넘쳐 함께 일하는 게 너무 신난다”고 밝혔다.
가상 인물로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의 호위무사로 등장했던 무휼(윤균상), 우직한 검객 이방지(변요한), 절망을 모르는 밝고 맑은 여인 분이(신세경)가 등장한다. 김 작가는 “사극 출연자의 연기력에 대해 시청자들의 유독 엄격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신인(윤균상, 변요한) 배우도 캐스팅 됐지만 가능성과 그동안의 성과를 보고 가장 먼저 캐스팅을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다음달 5일 밤 10시부터 50부작으로 방송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육룡이 나르샤’,‘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 같은 작품”
입력 2015-09-08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