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몽골복음주의협의회장 밧바야 도르시 목사가 말하는 몽골복음화

입력 2015-09-08 16:55

“몽골에 복음이 들어온 지 25년이 됐지만 복음화율은 3% 정도입니다. 2020년까지 몽골 인구 300만명 중 10%인 30만명을 복음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와 몽골교회가 협력사역을 통해 이 목표를 꼭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200여명의 몽골 복음주의 목회자를 대표하는 몽골복음주의협의회장 밧바야 도르시(38) 목사는 지난 3일 이같이 말하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당부했다.

몽골연합신학교 출신인 밧바야 목사는 싱가포르 바이블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날라평화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2013년 회장에 취임했는데 임기는 2016년까지다. 밧바야 목사는 “2011년부터 몽골복음주의협의회 이사로 활동하다 젊은 나이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면서 “영어가 가능해 해외교회와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몽골에는 700개 교회가 있는데 이 중 복음주의협의회에 소속된 교회는 450개가량”이라며 “한국교회연합이 2년간 게르(이동식 천막)교회 22개를 세워줘 많은 몽골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몽골에는 예배 장소를 마련하지 못한 셀 형태의 가정교회가 다수 운영되고 있다. 밧바야 목사는 “한국교회가 게르교회 건립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목회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데 적잖은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몽골에는 한류열풍이 불고 있고, 한국문화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운영 중인 한국인 식당만 50개가 넘을 정도다. 밧바야 목사는 “몽골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3개 언어가 영어 러시아어 한국어”라면서 “몽골 발전을 위한 투자도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많이 했기 때문에 한국에 우호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에서 한·몽 교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동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몽골교회에 가장 시급한 것은 목회자 교육문제”라면서 “지방에 신실한 사람들이 파송될 때 교회가 정착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밧바야 목사는 “몽골에선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몽골의 유일한 종교는 라마교’라는 정서가 지배적인 상황”이라면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도자 육성에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울란바토르=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