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 업(Hands Up), 디펜스(defence)” 지난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연습경기. KCC 벤치에서 끊임없이 수비에 대한 주문이 흘러나왔다. 수비는 KCC 추승균(41) 감독이 비시즌 내내 강조했던 부분. 추 감독은 이기는 상황에서도 수비가 맘에 들지 않으면 작전 타임을 불러 다시 지시를 내렸다. 경기 전 만난 추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기르는 훈련을 많이 했다. 높이에 대한 약점이 있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수비가 유기적으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KCC의 전력은 막강하다.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KCC를 제외한 9개 구단 중 5개 구단 감독이 KCC를 ‘다크호스’로 지목했을 정도다.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전태풍(35)을 영입했고 새 외국인 선수로 안드레 에미트(33)와 리카르도 포웰(32)을 뽑았다. 이들의 화력은 지난달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검증됐다. 여기에 하승진(30)과 김태술(31) 등 기존 선수들이 건재해 한층 상승된 전력을 갖췄다. 추 감독은 “팀으로 어떻게 뛰느냐가 중요하다. 선수의 능력을 배로 끌어낼 수 있도록 조직력을 갖춰야 된다”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추 감독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가 많아서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KCC엔 ‘볼을 가지고 하는 농구’에 능한 선수들이 많다. 전태풍과 김태술은 한국을 대표하는 가드고, 에미트 또한 누구와 만나도 언제든 득점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테크닉을 갖고 있다. 추 감독은 “이들 모두 개인 기술이 좋다. 거기서 파생된 공격 전술들을 많이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공격 시 움직임에 대한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6강으로 잡았다. 그는 “계속 하위권에 맴돌았던 터라 현재 목표는 플레이오프”라며 “올라가게 되면 더 위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라 본다. 재밌는 농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전주 KCC 추승균 감독,“공을 다룰줄 아는 선수 많아,조직력 키워 명가재건 나선다”
입력 2015-09-08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