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목욕물 버리려다 혁신이라는 아이까지 버리는 우 범할 수 있다”

입력 2015-09-08 15:45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은 당 혁신위의 혁신안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 8일 "현 지도부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해서 총선을 치루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 정도"라고 밝혔다.

당내 친노계로 분류되는 신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내고 "선거 패배, 지도부 사퇴는 우리에게 도돌이표였고, 그래서 나아진 것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하는 동안 우리의 정당 지지율이 새누리당, 그 전신을 앞서 나간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나아진 것 없이 지도부를 교체하는 일이 일상사가 되다보니 국민들 눈에는 불안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현 지도부와 혁신위에 대해 저라고 왜 불만이 없겠느냐. 그러나 존중하고 가자"며 "지도부를 교체한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현 지도부를 물리고 조기 선대위 체제로 간다고 해서 더 나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저는 당 외부 인사 중심으로 혁신위를 꾸린 것이 잘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김상곤 혁신위는 출범했고 그 결과물들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혁신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해서 실패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목욕물을 버리려다 혁신이라는 아이까지 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선은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 선거였고, 우리가 처음으로 진보를 전면에 내세워 새누리당과 1대 1로 싸웠던 첫 사례였다"며 "비록 득표율 3%차이로 패했지만 저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냉전 체제에서 분단과 한국 전쟁이라는 열전을 치루며 대한민국은 만들어졌고, 정부 수립 후 약 40년간 독재 체제 하에 있었다"며 "민주화 기간보다 독재 기간이 더 길었던 상황에서 우리가 2012년 대선에서 석패했다는 것은 좌절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우리는 오히려 희망차게 미래를 준비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찾기보다 자학했고, 내부에서 계파니 패권이니 하며 싸우면서 국민에게 우리는 수권을 할 수 없는 집단으로 인식되도록 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