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확인 명단에 국군포로 50명 포함…이산가족 어떻게 진행되나

입력 2015-09-08 15:44
남북이 합의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우리 측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6·25전쟁 당시 국군포로 50명의 생사확인이 이뤄지게 됐다. 만약 이들 중 생존자가 확인되면 100% 남측 가족과의 이산 상봉이 성사된다.

지금까지 19차례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에서 일부 국군포로가 포함되긴 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생사확인 및 상봉이 이뤄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동안 북한은 국군포로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 공개하길 꺼려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북측이 이번 실무협상에 전향적으로 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한적) 실행위원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측 상봉 의뢰대상자가 250명인 이유를 설명하며 “일반 이산가족 200명에 국군포로 이산가족 명단 50명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적은 즉시 이번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상봉대상자 선정을 위한 인선위원회 구성에 돌입한 것이다. 인선위원회는 신청자 전체를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최종인원의 5배수로 우선 추리게 된다. 통상 90대 이상 고령자와 직계가족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1차 후보자들을 다시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2배수로 줄이고 이들의 생사확인 의뢰서를 남북이 오는 15일 서로 교환한다. 다음달 5일 생사확인 회보서를 주고받은 뒤 다음달 8일까지 최종 대상자를 선정해 명단을 서로 통보한다. 최종 확정된 남측 상봉 대상자 100명과 동행 가족은 상봉 하루 전날인 다음달 19일 강원도 속초 숙소에 모여 통일부 주관으로 열리는 사전교육을 받게 된다. 상봉 행사는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1·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남측 이산가족이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나는 행사가 2박3일, 북측 이산가족이 남한 가족을 만나는 행사가 2박3일 일정으로 준비될 예정이다.

상봉 행사 첫째 날 이산가족들은 금강산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고, 다음날은 개별상봉·공동중식·야외상봉·개별석식 행사를 차례로 갖게 된다. 마지막 날에는 개별조식·작별상봉·개별중식을 한 뒤 오후에 돌아오게 된다. 대한적십자사와 실무 점검단은 상봉 행사 전 미리 방북해 금강산 호텔 등 이산가족이 머물 시설과 이용할 장비를 점검한다. 남북은 이 같은 실무 사항은 기존 관례에 따르되, 이견이 생길 경우 판문점에서 추가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한적과 통일부는 생존 이산가족 6만6292명 전원의 자료 분석을 마친 뒤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참가 의사 확인 전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