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컨슈머리포트-참치캔 ③] “소비자 입맛은 정확했다” 평가순위와 매출순위 똑같아

입력 2015-09-08 22:46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 전문가들을 평가자로 모시고 실시한 참치캔 평가에서 품질과 가격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가 대상 중 가장 고가인 이탈리아 브랜드 ‘아즈도마’ 참치(200g·1만4000원)가 최종평가에서 5점 만점(이하 동일)에 1.6점이란 낮은 점수로 꼴찌를 했습니다. 최저가 제품보다 4.5배나 비싼 이 제품은 특히 영양성분 평가에서 최저점인 1.0점을 받았습니다. 캔 1개에 나트륨이 2600㎎이나 들어 있어 셰프들을 놀라게 한 바로 그 참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입니다. 아즈도마 한 캔을 다 먹으면 하루 섭취량보다 30%나 더 먹게 되는 셈입니다. 이외에 색깔(2.2점), 식감(2.0점), 맛(2.0)과 1차 총평가(2.0)에서도 최하점을 받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고급어종인 황다랑어가 원료인 이 제품은 성분평가에선 3.5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캔싱턴 호텔 사이판의 이인옥 총주방장은 “좋은 재료를 사용했지만 맛이 떨어지고 나트륨 함량도 지나치게 높은 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다”고 혹평했습니다.

평가 대상 중 2번째로 비싼 올가의 ‘깔끔한 참치’(150g·3500원)도 최종평가에서 2.5점으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모양새(1.8점)와 1차 총평가(2.0)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황다랑어와 유기농 카놀라유를 사용했으나 정제소금이 들어있어선지 성분평가에서 동원 참치보다 낮은 점수(3.3)를 받았습니다. 캔싱턴 호텔 서울 이태관 양식주방장은 “색감이 떨어지고 맛이 밋밋하다”고 평했습니다.

참치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는 동원참치의 ‘라이트 스탠다드’(150g·2500원)가 최종평가에서 4.6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양새(4.5), 식감(4.2), 맛(4.0)과 1차 총평가(4.2)에서도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캔싱턴 호텔 서울 송원영 조리팀장은 “부드럽고 촉촉해 식감도 우수하고 간도 적절하며 맛도 좋았다”고 호평했습니다.

시장점유율 2위인 사조해표의 ‘사조참치 안심따개 살코기’(150g·2480원)가 3.3점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5개 제품 중 가장 적었던 사조참치는 영양성분(4.9)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색깔(4.0점) 항목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안심따개여서 따기가 손쉬웠습니다.

3위는 3.0점을 받은 오뚜기 ‘마일드참치’(150g·2350원)가 차지했습니다. 맛 항목에선 4.0점으로 동원참치와 동률 1위였습니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1.8점으로 최저점을 받았습니다. 맛에서 5점 만점을 주었으나 성분평가에서 1점 최하점을 준 홍성원 셰프는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을 내기 위해선지 부재료가 과하게 들어간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평가 순위가 매출순위와 딱 맞아 떨어지네요. 역시 소비자들의 입맛이 정확한가 봅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