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잡이]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렇게 진행된다

입력 2015-09-08 15:07

남북은 7∼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무박 2일' 동안 이어진 적십자 실무접촉 끝에 다음달 20∼26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에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언제, 어디서 이뤄지나.

▲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다음달 20∼26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다.

-- 이번에 몇명이나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나.

▲ 남측에서 이산가족 100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북측에서도 100명이 나오니까 모두 200명이 만난다. 다만 거동이 불편한 상봉 대상자는 1∼2명의 가족을 동행할 수 있다.

-- 금강산 면회소에 갈 수 있는 이산가족은 어떻게 선발하나.

▲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에서 구성한 '인선위원회'에서 '고령자와 직계가족 우선 원칙'을 두고 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해 상봉 인원의 5배수인 500명을 뽑은 뒤,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해 2배수인 200명으로 압축한다.

-- 200명 안에 들어가면 금강산으로 갈 수 있나.

▲ 아니다. 이 200명 명단을 작성해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생사 확인 등을 거쳐 생존자 위주로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한다.

-- 생사확인 의뢰 대상자 규모가 우리는 250명이라고 발표가 났다.

▲ 그렇다. 남측은 250명, 북측은 200명이다.

-- 남측이 50명 더 많은 이유는.

▲ 국군포로 이산가족 명단 50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국군포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은 북쪽 가족이 확인되면 100% 상봉단에 포함된다.

-- 생사확인 의뢰서는 언제 교환하나.

▲ 생사확인 의뢰서는 오는 15일 교환한다.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는 다음달 5일,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은 다음달 8일에 교환한다.

-- 최종 선발된 이산가족 100명은 한꺼번에 금강산으로 가게 되나.

▲ 아니다.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모두 7일간 2박 3일씩 1, 2차로 나뉘어 가게 된다.

-- 상봉하게 되면 일정은 어떻게 되나.

▲ 통상 첫날에는 단체상봉을 하며 둘째날에는 개별상봉, 공동중식, 야외상봉, 개별석식의 순서로, 마지막 날에는 개별조식, 작별상봉, 개별중식의 순서로 진행된다.

-- 상봉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

▲ 선정된 남측 이산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날 강원도 속초 숙소에 집결해 통일부가 주관하는 방북 교육을 받고 다음날 금강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는 어떻게 됐나.

▲ 남북은 가까운 시일 안에 적십자 본회담을 열어 정례화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 상봉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나.

▲ 실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기까지는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9월 남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예정됐던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앞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을 감행하면 남북관계 경색으로 상봉 행사 개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