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God will make a way

입력 2015-09-08 14:55

잭 니클라우스는 골프계의 황제였다. 별명이 ‘황금 곰’인 그는 수년 동안 PGA 투어를 휩쓸었으며 골프에 관해선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른 선수였다. 그런데도 정기적으로 오하이오의 고향에 있는 자기 스승 잭 클라우드를 찾아가 스윙을 배운다는 것이었다.

골프에 관한 한 최고인 그가 무엇을 더 배운단 말인가. 감히 누가 그를 가르친단 말인가? 우리는 흔히 스승은 아직 미숙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스포츠나 전문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대개 혼자서 정상에 오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스승이나 상담자 또는 영적 멘토, 심지어 제자에게도 도움을 구한다. 인간은 지원과 격려와 도움과 기도로 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인생 여정이 훨씬 더 순조롭고 풍성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실 때 하늘에서 오만 원짜리 돈뭉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을 만나게 하여 사람을 통해 도움을 받게 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주변에 높은 자질을 갖춘 좋은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우리들의 선한 목표를 돕게 하신다. 그들은 적기에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불쑥 먼저 나타나기도 하고, 우리가 찾아가 만나기도 한다. 그중에는 전문가도 있고 이웃이나 교회 친구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생 여정에 동반자를 고를 때는 그들의 형편과 특징을 잘 살펴야 한다. 예컨대 다음 사항들을 잘 점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지원 = 삶에 변화를 시도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땐 힘든 오르막길을 가게 되니까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 그러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또는 영적으로 지치고 고갈되기 쉽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사람을 찾아라.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습니까?” 하고 누가 물을 수도 있고, 누군가 찾아올 수도 있다. 또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적당한 시기에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게 필요하다.

◇사랑 = 성경은 “무엇보다도 서로 뜨겁게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벧전 4:8)고 선언한다.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랑의 안전망이 필요하다. 단점까지도 인정하고 수용해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랑은 삶의 독소를 없애준다. 사람은 사랑을 받아야만 성장하고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용기 = 하나님의 길을 가려면 모험과 두려움을 피할 수 없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이 담력을 준다. 마치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Paul)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믿는다”는 바울의 선언이 필요하다(행 27:25).

◇피드백 = 삶의 목표를 이루려면 가까운 사람들의 솔직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지혜로운 솔로몬은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자의 귀에 금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잠 25:12) 라고 말했다.

◇지혜 =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지식을 모두 갖추고 있지 않다. 하나님은 지혜를 여러 사람들 속에 조금씩 넣어주셨다. 현명한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라.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말씀하시며 우리를 인도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경험 =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이미 겪어보아 잘 이해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환난을 만나거나 변화의 시기에는 이미 그 길을 앞서서 걸었던 사람들의 실제 경험을 참고해야 한다. 선배 없이 산 사람은 아담밖에 없다.

◇모범 = 한 번도 보지 못한 일을 잘하기는 어렵다.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강복 중 하나는 우리에게 본받을 멘토를 보내주신다는 것이다.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라”(히 6:12)고 했으니 우리가 하려는 일을 이미 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가치관 = 가치관은 길을 떠나는 자에게 나침반이 된다. 이 가치관은 진공상태나 고독한 방에서가 아니라 실제의 삶을 통해 형성된다. 성경은 “모이기를 폐하지 말고, 말세가 가까울수록 더욱 그리하라”(히 10:25)고 일러주고 있다. 우리와 가치관이 같은 자에게 가까이 가라.

◇감사 = 자동차나 비행기 같은 첨단기기는 각종 센서와 계기판이 있어 끊임없이 엔진이나 기계 상태를 알려주어 오작동을 방지한다. 직장에서는 정기감사를 통해 시정보완이 필요한 것을 계속 알려준다. 우리도 곁길로 빠지지 않게 경고가 필요하다.

“요즘 당신의 신앙은 어떠한가? 실패하는 부분은 어디인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를 체크해 줄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한다. 이상은 Henry Cloud 박사와 John Townsend 박사가 공저한 ‘What to do when you don’t know what to do‘에서 동행자(길동무)를 고르는 방법으로 일러준 말이다.

김형태 한남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