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주사’ 지난해 1766개 도난…한 성형외과에서 1600개 넘게 빼돌려

입력 2015-09-08 12:44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이 지난해 한해에만 1700여개 넘게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나 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지적됐다.

프로포폴은 주사제제로 만들었을 때 탁한 흰색을 띤다고 해서 ‘우유 주사’로 불린다.

본래 수면 마취 목적으로 쓰이는 의약품이지만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환각 작용을 일으켜 여자 연예인 등 사이에 불법 투약이 사회문제화 돼 왔다. 2011년부터 ‘마약류’로 지정돼 관리해 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766개의 프로포폴 주사제가 도난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92%(1625개)가 서울 소재 한 성형외과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병원 측 매니저가 프로포폴을 배돌렸다는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병원 내부 관계자들이 의료용 마약류를 빼돌렸을 경우, 의료용 마약이 병원의 불법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한 의료계 관계자는 “몇몇 병원에서 최고 50만원까지 돈을 받고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놔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해당 시군구 보건소에서 향정신성의약품 관리 대장에 의료용 마약류를 정확하게 기입하고 있는지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