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을 통해 수술해 사실상 흉터를 남기지 않는 ‘로봇 비장 절제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아시아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이재훈 교수팀은 배꼽에 2cm 내외의 작은 구멍을 낸 뒤 로봇 팔에 달란 수술 기구를 이용해 비장을 잘라내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비장은 우리 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왼쪽 옆구리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장기가 커서 배꼽에 구멍을 하나만 내고 절제하는 것이 어려워 지금까지 복강경 수술로 이뤄졌다.
의료진은 수술 후 1~2일 정도 지나면 퇴원할 만큼 회복 속도가 빨라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의사가 손으로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조종하는 복강경 수술과 달리 수술 기구가 로봇 팔에 고정돼 있어 더 안정적”이라면서 “사람 눈으로 보는 것보다 10대 확대된 고해상도 3D스크린이 제공돼 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흉터없이 배꼽으로…로봇팔 비장 절제 아시아 첫 성공
입력 2015-09-08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