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결희 父 “바르셀로나 통보 없었는데?”… 계약해지 부인

장결희(17)의 부친이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계약해지와 관련한 현지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장결희의 부친 장동면씨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장결희가 스페인에 있는 에이전트와 직접 통화해 구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게 없다고 들었다”며 “구단이 방출을 선택했으면 에이전트에게 연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가 계약을 해지한 유소년 선수 5명 중 장결희가 있다는 스페인 일간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추가징계에 따라 유소년 선수 5명에 대한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FIFA는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바르셀로나가 위반했다며 장결희와 이승우(17) 등의 출전을 가로막았다. 최근에는 관련 규정을 강화해 훈련 참가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의 결정은 FIFA의 규정 강화에 따른 조치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계약해지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도 데포르티보 등 일부 스페인 언론들은 장결희를 계약해지 선수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이승우의 경우 바르셀로나의 훈련에 참가할 수 없고 구단 내부 시설도 이용할 수 없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반발했다. FIFA의 이번 조치는 명문 구단의 지도를 받길 원하는 비유럽권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제지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축구팬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우리 선수들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조치 여부와 무관하게 논란은 계속됐다. 축구팬들은 SNS에서 “FIFA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탄압하고 있다” “이번에는 누구의 로비를 받았는가” “바르셀로나와 같은 명문 구단이 당하고만 있는 것도 황당하다”고 혀를 찼다.

장결희와 이승우는 2011년 바르셀로나 13세 이하(U-13)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오는 10월 17일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