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메시지를 통해 만성질환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비만관리 프로그램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건국대학교병원은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2년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비만 치료 효과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개발, 비만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시험 적용한 결과 체중조절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최 교수팀은 조사 대상자를 4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12주간 비만 치료를 시행했다. 다만 한 그룹에게만 치료와 함께 비만과 관련된 건강정보와 식이, 운동정보에 대한 문자메시지를 주 3회 주기적으로 발송했다. 다른 그룹은 대조군으로 삼아 문자메시지를 제공하지 않고 치료했다.
그 결과 문자메시지를 통한 비만관리를 받은 그룹이 3개월 뒤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
12주 후 치료프로그램을 완수한 인원은 문자 그룹이 25명, 비문자 그룹이 29명으로 조사됐다. 체지방과 허리둘레를 측정한 결과, 문자 그룹의 체지방(kg/m²)은 28.0±3.2에서 12주 뒤 27.9±0.2로 감소한 반면 비문자 그룹은 치료 전 27.9±2.3에서 치료 후 28.3±0.2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cm)도 문자 그룹이 93.6±5.7에서 93.4±0.6로 줄어든 반면 비문자 그룹의 경우 94.2±6.5에서 94.6±0.6로 조금 증가했다.
최 교수는 “비만은 심장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사망률도 높인다”며 “이번 연구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가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비만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텔레메디신 앤드 텔레케어’(Journal of Telemedicine and Telecare)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비만관리에 문자메시지 이용한 지도법도 한몫 톡톡
입력 2015-09-08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