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어풀 이용한 다이어트, 체중조절에 도움 된다

입력 2015-09-08 12:51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다이어트가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시 보라매병원(병원장 윤강섭)은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팀이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팀과 공동으로 대사증후군이 있어 체중 감소가 필요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어플리케이션(어플)을 이용한 다이어트의 효과성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오 교수팀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복부비만 환자 4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은 기존 방식대로 비만 상담 후 체중계를 지급하고 체중일지와 식사일지를 작성하게 했다. 또 만보계를 주고 매일 보행수를 기재하도록 했다.

다른 그룹에게도 스마트폰과 체중/체성분 측정기, 만보계를 제공하고 매일 전용 어플에 식사 내용과 운동량을 입력하게 했다. 또 체중과 체성분은 측정 시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송돼 곧바로 저장토록 조처했다. 이렇게 입력된 정보들은 피험자들 뿐만 아니라 연구팀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 교수팀은 실시간 정보 확인 후 목표에서 많이 벗어나는 경우 즉시 유?무선으로 연락을 취하여 건강 습관을 지속토록 지도했다.

그 결과 두 그룹간 다이어트 효과엔 확실한 차이가 드러났다. 24주 후 두 그룹의 체중 감소 여부를 측정한 결과 일반적인 다이어트 일지를 쓴 그룹은 평균 0.86㎏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어플 이용 그룹의 경우 평균 2.29㎏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플을 활용한 다이어트가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허리둘레도 일반 그룹은 2.13㎝가 감소한데 반해 어플 활용 그룹은 2배에 가까운 4.16㎝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BMI(체질량지수=체중(kg)/키(m)²)도 어플 활용 그룹은 0.84만큼 떨어졌지만 일반 그룹은 0.32가 감소하는데 그쳤다. 혈액검사에서는 특히 대사증후군의 주요 요소인 중성지방과 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하였음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인 비만(특히 복부비만),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을 한사람이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은 두 배 이상 높으며,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은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대사증후군의 원인인 비만을 관리하려면 우선 식습관을 개선하고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현재 여러 가지 비만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방법이 제시되었지만 최선의 방법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방법이 유일한 해답인데,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웠다.

오 교수는 “현대인에게 가장 밀접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자신의 식습관과 신체활동을 지속적으로 입력하고 확인함으로써 체중 관리의 ‘동기’를 유지할 수 있다”며 “향후 비만 뿐 아니라 생활습관의 개선 및 유지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들에 대해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모바일 건강관리 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널 리서치 모바일 헬스 앤드 비쿼터스 헬스’(JMIR mH&uH) 8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