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엘보우 지방줄기세포로 치료하면 "아주 좋아요!"

입력 2015-09-08 15:35

‘테니스 엘보우’로 알려진 팔꿈치 힘줄 손상 치료에 동종(同種)지방줄기세포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재활의학과 정선근(사진) 교수 연구팀이 난치성 테니스엘보우 환자 12명의 손상 힘줄에 타인 기증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1㎖당 100만~1000만개씩 주입하고, 1년간 경과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테니스엘보우는 팔꿈치 과사용 증후군 중 하나다. 팔꿈치 관절과 팔에 무리한 힘이 주어져 팔꿈치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테니스를 많이 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하여 테니스엘보라 명명됐으며, 손목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집안일이 많은 주부, 컴퓨터를 많이 쓰는 사무직등에도 많이 생긴다.

현재까지 말 등 동물의 힘줄 손상에 대한 줄기세포치료 결과는 발표된 바 있으나, 사람의 힘줄 손상에 대한 연구결과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척도(VAS: 0~100㎜)가 줄기세포 치료 직전에는 66.8㎜였으나, 치료 후 52주차에는 14.8㎜로 낮아졌다.

팔꿈치 운동 기능을 나타내는 팔꿈치 기능평가 수치(40~100점)도 줄기세포 치료 직전 64점에서 치료 후 52주 경과 후 90.6점으로 향상됐다.

줄기세포 치료 전 초음파 영상에서 확인된 힘줄의 손상 면적도 세로방향 6.46㎜², 가로방향 8.14㎜²에서 치료 후 52주차에 각각 3.06㎜², 4.31㎜²로 줄었다. 이 기간 중 특별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정 교수에 따르면 손상된 힘줄의 회복 기전은 크게 3가지다. 주사된 줄기세포가 힘줄세포로 분화되어 손상을 치유할 수도 있고, 줄기세포가 사이토카인(세포호르몬)을 분비하여 손상부 주위에 있는 힘줄세포의 치유능력을 향상시켰을 수도 있다. 그 외, 줄기세포자체가 염증반응을 줄이는 기능이 있어 통증 감소에 기여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조군이 없는 1상 임상시험이란 점이 한계다. 치료효과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조군이 있는 2, 3상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지방줄기세포 치료가 테니스엘보우로 인한 팔꿈치 힘줄 손상 재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포치료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스템셀스(Stem Cell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