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나리나리닷컴은 전날 ‘중국 하남성의 한 관광지에서 일본군 인형을 때리는 행사가 지난 4일 마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줄을 지어 인형을 때리며 기분을 전환했다고 하네요.
행사장에는 또 일본 전범을 전시하는 대형 판이 준비됐다고 합니다. 매체는 “비가 내리는 도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줄을 서서 차례차례 가상 일본군을 상대로 분노의 화살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또 “행사장에는 웃음소리가 들렸다”면서 “관광지가 반일을 이용한 것은 확실하다. 아직 일중 우호에는 많은 장벽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분노했습니다.
“치사하다. 치사해. 이러니 상하이 주가가 너덜너덜해지는 거야.”
“중국인들은 장사를 못하네. 일본을 왜 아직도 적으로 삼는 거지?”
“과거에 얽매여 사는 피해 민족. 언제쯤 과거를 극복할 거지?”
이 와중에도 안보 법안을 강행하는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네티즌들도 눈에 띄는군요.
“저기요. 아베 인형은 어떠세요?”
매체는 중국 네티즌들 또한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매체에는 중국에서조차 찬반 양론이 일었으며 “바보 같다” “같은 중국인으로서 부끄럽다” “시대착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는군요.
어제인가요? 북한은 우리나라 어린이를 끔찍히 살해한 일본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일제는 동북아와 전세계를 전쟁 공포로 몰고 가고 한국과 중국의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아무렴 군복을 입힌 인형을 때리는 것과 비교될 수 있을까요? 가해자로서 일본이 과거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