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인 16명, 쿠르드 반군에 피살

입력 2015-09-08 00:16

터키군은 7일(현지시간) 군인 16명이 전날 동부 하카리 주에서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은 전날 군 차량 2대가 PKK의 폭탄 공격을 받아 다수가 사망했다며 피해 규모를 특정하지 않았다가 이날 16명 사망, 6명 부상이라고 발표했다. 터키 언론들은 PKK가 도로에 매설한 폭탄으로 군 차량을 공격하고서 차량에 있던 군인들에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PKK와 가까운 인터넷 매체인 피라트뉴스는 PKK의 공격으로 군인 3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터키군은 전날 피격 사건 이후 F-4 전투기 3대와 F-16 전투기 4대가 PKK 기지와 대공포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PKK는 지난 7월 20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남부 수루츠에서 저지른 자폭테러를 보복하겠다며 군인과 경찰을 상대로 연일 테러를 벌여 지금까지 숨진 군인과 경찰관은 85명에 이른다.

PKK는 1978년 조직된 단체로 터키 인구의 최대 20%로 추정되는 쿠르드족이 주로 거주하는 동부에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무장항쟁을 벌였으며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PKK는 2000년대부터 독립국가 대신 쿠르드족 자치로 목표를 바꿨으며, 2013년 3월 정부와 평화 협상을 계기로 휴전을 선언할 때까지 30년 동안 벌인 무장항쟁으로 4만5000여명이 숨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