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럼 디자인 표절 논란으로 폐기된 도쿄올림픽 포스터가 인터넷 옥션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6일 사용중지 된 2020년 도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엠블럼이 들어간 포스터가 인터넷 야후 옥션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포스터의 크기는 세로 103㎝ 가로 72.5㎝이다. 포스터 가격은 4만5000엔(약 45만3000원)으로 낙찰 됐다. 또 다른 하나는 10만엔(약 100만 8700원)의 가격에 올라와있는 상태다.
야후 옥션에 출품한 판매자는 “환상의 포스터”라는 제목으로 이 포스터를 경매에 올렸다. 이어 “이 포스터는 매우 희귀한 포스터”이며 “도의원 파티에서 공식 배포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매에 낙찰돼도 문제가 없냐”는 구매 희망자들의 질문에 판매자는 “여러 방면으로 검토했으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엠블럼은 디자인 공모로 선정돼 지난 7월 발표됐지만 벨기에 리에주 극장 로고와 무척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직위는 지난달 28일 아트 디렉터 사노 겐지로의 디자인 원안과 재작업 등의 과정을 공표하고 독자성을 주장했지만 이후에도 비판은 끊이질 않았다.
결국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일 엠블럼 사용 중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엠블럼 사용은 중단됐지만 표절 의혹을 제기한 벨기에 디자이너는 표절 혐의를 인정하라며 소송을 취하하지 않아 법적 다툼은 계속 되고 있다.
한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옥션 경매에 대한 사실관계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폐기된 도쿄올림픽 포스터 옥션에서 고가 거래
입력 2015-09-08 00:06 수정 2015-09-08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