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리아 사태 해결하려면 유엔 안보리가 단합해야”

입력 2015-09-07 20:39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이 단합해야 시리아 사태를 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7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 사태 해결에 실패했다고 인정하면서 “특히 안보리 회원국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인터뷰에서 유엔의 “전쟁을 멈추지 못한 무기력함”에 대해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 결과 유엔의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이 나눠져 있으면 유엔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안보리 회원국들이 국익을 떠나 그 이상의 것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국제적인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정 국가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가디언은 ‘국익만 생각한’ 국가가 중국과 러시아를 일컫는 것이라고 봤다.

반 총장은 이어 “안보리 회원국이 단합할 때 국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매우 빠르고 굉장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면서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 당시 유엔 안보리가 보여줬던 결속력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시리아 분쟁 조사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는 13개 안보리 영구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 총장은 ICC가 조사를 해야 한다며 시리아인들이 “정의에 대한 기본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